Drawing on the Dominant Eye 당신은 무슨 눈잡이?

아트북스에서 나온 신간/펭귄서 나온 미국판하고 판이하게 표지가 다르다.


사진의 여자는 저자자신-무의식적으로 오른눈을 어둡게 그렸다는 것은 저자가 왼눈잡이임을 나타내는 것이라 함



베티 에드워즈 여사의 신간이 아트북스에서 나왔다. 로저 스페리의 뇌분할 실험으로 양반구가 두개의 인격체처럼

언어/분석력(좌뇌)/공간지각 및 전체적인 이미지처리(우뇌)로 나뉘어 기능한다는 것에 창안하여

저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니 눈이 영혼의 창인것처럼 사람마다 자주 여닫는 창과 잘 안 쓰는 창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셀카에 열광하는 요즘 스스로 찍은 사진을 보면 자기가 왼눈잡이인지 오른눈잡이인지 알 수 있다.



윗그림의 남자가 웃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나처럼 왼눈우세형인간 즉 우뇌형인간이다.

윗그림의 남자가 찡그리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오른눈우세형인간 즉 좌뇌형인간이다.

전인류의 68프로정도는 우뇌형이고 30프로가 좌뇌형이라고 한다. 

양눈다 쓰는 사람은 1프로정도라고 한다.

간단한 테스트 또 하나 팔짱을 끼라고 했을때 위로 올라가는 손이 어떤 손인가?


여튼 저자의 말은 갈수록 좌뇌형 교육(스팀이라고 해서 과학 창조 등등 요즘교육계의 잇 워드(Itword))을 격심하게 받고 있는 미국애들이 왜 갈수록 읽기 능력이나 전반적인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거냐? 자기 생각에 너무나 좌뇌형 교육에 몰빵하고 있고 우뇌형 교육(그림그리기, 만들기 춤추기 농사짓기 등 언어학습분석암기랑 다른 기능)을 경시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큰 산을 보는 능력 즉 게슈탈트적 머리 발달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한다. 사실 학교라는 건 암기 딱딱 잘해서 백점 쫙 맞고 올백하는 애들로 돌아가게 짜여진 구조이기 때문에 춤을 잘추는 엘의 친구 M군은 그가 무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신인 댄서 오디션에 2차까지 붙었지만 엄마손에 붙들려 감금당하는 처지에 놓였던 것이다. 오디션같은 거 절대 안됌!!! 해서 삼차 보는 날 아침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뒤로 학원다 째고 블라블라 뭐 알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베티 에드워즈 여사의 말에 따르면 부모들은 애들이 그림에 소질이 있으면 “어머…그래 취미 교양으론 좋아 “(하지만 너무 몰입해서 가난한 예술가로 살면 안된단다”라고들 속으로 생각하며 애들이 너무 그림을 열심히 그리면 우려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치과의사가 될려고 해고 관찰력과 손재주가 좋아야 하고 피부과의사가 될려고 해도 점선면 비율과 전체적인 조망을 잘 파악해야 하는 우뇌적 기능이 아주 좋아야 한다. 우리동네 이경렬원장님 나에게 보톡스 필러를 권하시면서 비주얼하게 이렇게 설명하셨다.


각 그랜져 사진과 매끈한 테슬라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각은 무조건 커보인다-노안과 동안의 결정적 차이는 “각”에 있다.


즉 보톡스와 필러로 각그랜져같은 본인의 얼굴을 둥글게 채우고 다듬으면 최소 5년젊어보인다는 극히 논리타당눈에 확들어오는 설명을 해주었다. 내가 봤을때 수많은 피부과들중에서 이분이 백대 명의가 된건 이건프리젠테이션 능력이 크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여튼 나는 보톡스 필러 시술자들의 자가지방흡착율에 대한 다른 논문비스무리한 것을 여러개 읽은 후 그냥 늙겠다고 딱 잘라말했다)


물론 의대생들은 양눈 1프로라고 치자….여튼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은 또 간만에 처음본다. 자화상을 그려보면 잘 그렸냐 못 그렸냐를 떠나서 오른쪽 왼쪽 두뇌의 고른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시간 남는 이들은 가까운 화실에 가서 그림공부를 할 일이다. 물론 아이패드로 그려도 되는데 여튼 오랜시간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보며 그리는 것이 자기가 얼마나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깨닫는 빠른 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알고보니 나는 아주 우편향이었거나 좌편향이었다 -해서 나를 괴롭힌다고 믿었던 가족 친지 동료들이 사실은 나의 편향된 관점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다….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우세하게 쓰는 눈으로 상대와 소통하려고 본능적으로 눈맞춤을 한다는 사실을 들며 많은 연예인 대통령(오바마는 왼눈잡이) 조지 클루니 (역시 왼눈잡이) 버미어의 진주귀걸이 소녀(오른눈잡이) 등 수많은 명사들과 유명한 화가 예술가들의 걸작그림들을 쫙 보여주며 그들 내면의 창을 들여다보는 비결을 풀어내고 있다.


어떤 사람이 싫다면 그의 우세한 눈이 어느 쪽인지 찾아낸후 그쪽과 반대쪽 눈을 지긋이 응시하라, 고 저자는 가르친다. 오분이상 계속해서 그의 열등한 눈을 의식적으로 계속 집중적으로 바라보면 그는 어느새 이유도 모른채 미팅을 끝내고 당신을 떠나려고 할 것이다. 혹은 “매일 아침마다 혓바닥을 갈고 나온다”라고 했던 희대의 독설가 도로씨 파커의 사진도 나오는데


(1920년대부터 쫙 문필가 독설가로 날렸던 도로시 파커씨-헤어컷 초 세련되었다.)


그녀는 단연 오른눈잡이답게 왼쪽 얼굴을 머리칼로 좍 가리고 있다. 즉 사람은 본능적으로 우세한 눈을 드러내고 비우세한 눈을 가리거나 내리는 경향성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누굴 만나서 한눈에 그 사람의 직관적으로 주기능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면 어느쪽 눈을 가리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가, 를 보아도 알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누가 왼눈잡이냐 오른눈잡이냐 병아리감별사처럼 파악하자는 것이 아니라 보다 원융한 인간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지나치게 좌뇌형 즉 오른눈잡이로써만 살아서는 아니된다/그리고 우리 사회가 또 우뇌형 인간들의 특성을 받아주고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 라는 것이다.


즉…잔나비 보컬 최정훈같은 사람은 사시사철 깨어서 자고 있는 것같은 눈을 하고 있지만 이런 이들은 활발하게 창작을 하고 있는 것이며 멍때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사람들이 사실은 전체조망을 본능적으로 다 하고 그냥 로우파이모드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이파이로 존재하는 말잘하는 사람들이 실속없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그 증거로써 학교때 일등하던 모범생들은 대다수 선생님을 하고 있다. 아….선생님이라…은행원다음으로 내게는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직업이다. 학교다닐때도 학교가 싫었는데 졸업하고나서 학교로 매일 출근이라…교장 교감선생님이 상사라…맙소사……나이트 메어가 따로 없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 여튼 학교때 모범생들은 뭔가 틀에 박힌 직업에서 성실한 정상인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성적만으로 떨어진다고 찌질하다고 판단했던 그 어떤 이들이 알고보면 우뇌형이어서 지코처럼 크루칭 타이거(와호)였는지 어찌 아는가? 빈지노는 또 어떠한가? 라고..생각하며 잠을 많이 자는 엘군을 미워하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나와는 다르게 그는 아주 편안하게 잘자고 아침에도 심지어 샤워까지 하고도 또 더 자고..시험이 코앞이든 당장 숙제가 몇개이든 일단 머리만 대면 자고 차만 태우면 자고..그래! 넌 지코하고 닮았어!! 닮았다고!! (그러니까 나중에 그렇게 잘생기고 성공하고 멋져지길 바래!!)라고 긍정확언을 나는 엘을 보면서 한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잠은 그저 멍때리는 시간이 아니라 창의력충전의 시간이라고 하니 창의력이 충전되고 있을 거라고 믿고 내버려두어야 한다.


여튼 내가 아는 똘똘했던 친구들은 그림도 잘 그리고 노래도 잘 부르고 공부도 잘했고 만들기도 잘 했고 그래서 지금도 그냥 취미로 그림도 그리고 앨범도 내고 자기 직업도 버젓이 유지하고 있고 해서…


딱히 학문에 소질없는 애들 학원비로 날리지 말고 나중에 눈치라도 개발되도록 그림그리고 춤추고 뛰놀게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인간은 열일곱살까지 눈에 들어온 모든 것들과 유전자로 17살전에 거의 80프로 결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딱히 뭐 부모가 해줄 게 없다는 것이 정설이기에.


이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정신과의사 B가 해준 말이다. 인간은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또 뭐랄까 발전의 나선형을 그리며 가는 것이 아니냐…는 어서 주워들은 떼이야르 샤르댕 이론 플러스 나름의 희망정서를 버무린 말을 했더니 몹시 단호하게 인간의 모든 것은 열일곱전에 다 결판나 있다…라고 말했고 자기가 연대의대 나왔고 공부 열라 잘했는데 그냥 다 유전자가 정한 거지 공부 엄청 잘한 인간하고 엄청 못한 인간사이에 뭐 대단한 차이가 있을 거 같냐


“별 거 없어요!”라고 초강경하게 말해주었다. 하긴 천정환교수도 말한 바가 있다. “인간은 35세를 정점으로 계속 나빠집니다. 성장이요? 그런거 없어요! 똥고집만 쎄집니다! 삼십오세 안넘는 분들! 오늘이 당신의 최고의 모습이라고요.” 라고….


아아 그러니 자기 아이 천재설은 초딩때로 얼른 마감을 짓고 평안한 마음으로 그저 유전자탓이나 하면서 그 아이에게 열일곱살까지 가능한 한 세상은 아름답고 이 난리법석에도 불구하고 세상 어딘가에는 선인과 아름다운 것이 많음을 실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남(이라고 쓰고 중2 자식이라고 읽는다)과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소망은 베티 에드워즈 선생의 신간을 많은 한국의 엄마들과 교사들이 읽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