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탈신성 시대의 고통 <THE DESECRATION OF MAN> by Carl Trueman (Sentinel; March 2026)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신을 죽여버렸던 인간의 탈신성화는 오히려 인간을 비참과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인류의 행복은 각자가 믿는 주관적 행복의 솔루션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인간의 신성을 되찾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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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살해한 사람은 억압자, 적이었고, 이는 범죄이지만 그에게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적도 아닌, 처음 만난 사람을 재미로 살해한다. 무례한 말을 했다며, 한 번 잘못된 시선을 보냈다며, 사소한 이유로, 아니면 단순히 "길 비켜, 내 앞을 가로막지 마, 내가 지나가는 중인데"라는 말로 살인을 저지른다. 그 남자는 취한 것처럼, 열병에 걸린 듯한 환각 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성스러운 선을 뛰어넘은 것처럼, 이제 그에게 성스러운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모든 법과 권위를 한 번에 뛰어넘고, 가장 무한하고 제약 없는 자유에 휩싸여, 이 공포의 짜릿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죽은 집의 기록》


원제: THE DESECRATION OF MAN: How the Rejection of God Degrades Our Humanity

원저자명: 칼 트루먼Carl Trueman

원저작권사: 펭귄 Sentinel

원서출간년도: 2026년 3월

하드커버 288페이지



모두가 탈종교를 말하고, 종교 없는 영성을 좇아 살거나 아예 종교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교회나 절 같은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늘어나는 지금, 이 책은 정말 말도 안 되게 들릴 법한 주장을 펼칩니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인간의 탈신성화 문제는 삶의 모든 영역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인공임신중절에도 보험을 적용하도록 하는 법안의 발의는 마치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태아를 엄마의 필요에 따라 폐기 처분할 수 있는 물건으로 격하시키는 법입니다. 


신학자이자 교수인 저자는, 한때 기독교 신앙이 강했던 북아일랜드에서 2025년 한 시장이 시청 창문에 "우리는 동성애를 구할 것이다. 아일랜드는 모든 성소수자에게 열린 도시입니다"라는 그림을 그려 넣게 했다고 전합니다. 이렇듯 세상은 인공임신중절 보험적용법, 성평등법, 교과서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지 않도록 하는 성교육 지침 같은 공공 정책뿐 아니라, 히틀러의 가스 수용소를 부인하는 운동, 보수주의를 가장한 채 이민자들의 고통을 조롱하는 SNS 등을 통해 <누가 더 급진적이고 자극적으로, 누가 더 극단적으로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가>를 경쟁이라도 하듯, 인간에게 성스럽다고 여겨졌던 모든 것을 하나하나 파괴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실제로 가수나 래퍼들, 이른바 잘나가는 문화인들은 점점 더 파격적이고 점점 더 경악스러운 퍼포먼스와 주장, 라이프스타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성상파괴주의자가 넘쳐나다 보니 어지간한 파괴로는 표도 나지 않을 정도가 되었고, 평등과 박애, 인간 정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인류는 무한대의 자유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특히 지식인과 문화·예술인, 정치인들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서문에 인용한 도스토옙스키 소설 속 연쇄살인범의 내면처럼, 경계도 제한도 없이 상대방과 서로 합의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가능한 인간 중심의 세계는, 역설적으로 인간을 고통과 무질서, 그리고 죽음의 문화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살률의 증가, 무신론자의 증가와 출산율의 급락 등 우리 시대의 큰 문제들에 대한 근본 해결책은 단순합니다. 바로 <인간은 신의 모상을 따라 창조된 존재이며, '해서는 안 되는' 경계와 한계가 그어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이고, 혼자만의 능력과 힘과 지력으로는 온전히 살아갈 수 없어 초월자에게 의존해 살 수밖에 없는 피조물성을 본질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저자는 특히 탄생, 결혼, 생식, 죽음 등 인간에게 가장 본질적인 생명 활동을 중심으로, 탈신성화가 인간에게 신과 같은 권능을 주려다가 오히려 인간을 물질이나 도구로 환원하고 관리·폐기 처분이 가능한 물건으로 취급하는 방향으로 변질되어 버린 현실을 하나씩 논증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시대 지식인들이 내놓은 두 가지 해법을 다룹니다. 하나는 리처드 도킨스식으로 도그마를 걷어내고 인간적으로 변형한 이른바 '문화적 기독교'이고, 다른 하나는 로저 스크루턴 경이 제시한, 시대에 맞게 수정된 기독교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현대 인간의 이 모든 문제가 결국 인간의 탈신성화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이 정도의 소극적인 기독교 모럴의 취사선택만으로는 우리 시대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인류가 "니체의 광인을 믿을 것인지, 그리스도교의 메시아를 믿을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 두 가지 선택지 외의 다른 모든 것은 니힐리즘에 불과하다"고 굉장히 강경하게 단언합니다. 


이 책은 기독교의 교리가 진리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증은 접어 두고, 순수하게 인류학적·사회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탈신성화가 가져온,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또한 우리 시대에 기독교가 이렇듯 버림받은 이유는 기독교 교회 자체가 노예무역에 앞장서는 등 탈신성화에 동조하고 자기들의 가르침을 스스로 저버린 결과라고 말하며, 교회의 탈선에도 일침을 가합니다.



<목차>


헌사


서론: 미치광이와 메시아

제1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 신의 이미지를 따서 만든 인간성의 부정이 현대의 총체적인인류학적 문제의 핵심임을 논증

제2장: 미치광이를 위한 길을 열다:

제3장: 미치광이의 시간
=> 2-3장은 니체의 <즐거운 과학>을 인용하며, 신을 폐기해버린 인류가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창조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져 있는 현실 특히 성, 생식, 죽음같은 중요한 문제들에게서 드러나는 인류가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의 불완전함과 더욱 극심해지는 혼란상을 다룸

제4장: 끝없는 성(Sex)
=> 1960년대 인간의 성적 자유를 선포한 이후 오히려 인간은 자유로워지기는 커녕성적 도구화로 인해 "물건"취급을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논증/성을 도구화하는 현대 사회의 인간 고통의 문제 논증

제5장: 기계적 생식의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 시험관아기같은 인류에게 외견상 이로워보이는 생식법이 결국 결혼, 가정, 인간 아기등을생활필수품같은 것으로 격하시키며 동시에 우생학의 부활을 가져온 현실에 대한 논증

제6장: 궁극의 적
=> 과학기술로 인간은 예전에는 성스러운 것이었던 죽음의 과정마저인간이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꿔버리고 있다. 죽음을 프로세스화하는 것이역으로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망가뜨리는 과정에 대한 논증

제7장: 니힐리즘의 재포장을 믿을 것인가, 기독교를 소생시킬 것인가?

후기

감사의 글


<저자소개>

 
칼 트루먼은 그로브 시티 칼리지의 성경 및 종교학 교수이자 윤리와 공공 정책 연구소의 연구원입니다.
트루먼의 최신 저서 《현대 자아의 부상과 승리》는 철학 입문서로, 하드커버판 6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벤 샤피로의 추천으로 종이책 후속판은 5만 부가 넘게 팔렸습니다. 트루먼은 알리 베스 스투키의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남부 침례교 지도자 알버트 모일러와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2023년 《First Things》 에라스무스 강연에 초청되었습니다.